저는 어릴적 동대문운동장 에서 아버지가 사주시는 길거리 음식을 맘껏 먹을수 있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습니다.

다만 연대 나 모임을 하는것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안양을 거쳐 지금의 상암으로 복귀 했을때도 전 늘 한쪽에서

팀의 응원소리에 저의 작은 목소리 하나 얹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성용 이적 사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수호신 입장문을 보고, '개별 지지자'라는 이름으로 논리가 부족한 사람들의 의견들이 너무 원색적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만 존재하고, 그에 따라서 "수호신"이란 이름을 버리고 따로 응원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팀이 와해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입장문을 보고, 만약 제가 입장문을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번 기성용 선수의 이적 사안으로 인해 많은 FC서울 팬 여러분께서 상처를 받으시고

깊은 실망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호신 연대는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수호신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존재 이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이에 따라 수호신 운영진은 다시는 같은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팬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신뢰받는 응원 연대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간담회가 개최되었거나 구단 측의 일부 해명이 있었다고 해서

수호신이 응원 보이콧을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선수단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분위기를 고려해

더 이상의 침묵과 질책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보이콧을 철회하게 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내부적으로도 개별 지지 분들과 충분한 공감대 없이 전달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팬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고, 수호신이 보다 열린 방식으로 소통하며

팬 개개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리딩에 응답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목소리를 결코 가볍게 듣지 않겠습니다.

수호신 운영진은 이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 가까이, 더 성실하게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만, 현재 구단과 감독이 추진해온 이적과 전력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FC서울의 리그 성적과 순위는 많은 수호신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던 코리아컵에서는 탈락했고, 리그 역시 파이널B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5년 만에 진출한 ACL이 오히려 서울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게 되는 건 아닌지, 팬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수호신은 구단과 감독에게 명확한 성과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팀이 다시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작게나마 저희의 역할을 다하며 팬들과 함께 더 단단히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또한, 기성용 선수는 잠시 포항으로 팀을 옮겼고,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도 험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간의 분열을 멈춰야 합니다. 수호신 내부 혹은 외부에서 악의적인 댓글,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은 단호히 대응하겠습니다.

이는 개인을 향한 대응이 아니라, 팬덤 내부를 분열시키고, 팀 응원에 해가 되는 움직임을 막기 위함입니다.

잘못된 루머는 너무 쉽게 퍼지지만, 그것을 바로잡는 건 몇 배의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호신 회장은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입장이 납득되지 않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 회장직에 출마해 주시기 바랍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잠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출마를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책임을 넘기고 저는 한 명의 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수호신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고, 다시 자부심이 되는 그날까지.

최전선에서, 그리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도 는 말씀을 해주셔야 개별 지지자 든 뭐든 이해를 해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식 채널도 아니고 연대 소속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말하는이유는 본문에도 썼지만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너무나 쉽게 퍼저가고 이에 수호신 연대는 끌려가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팀이 분열되기

일보직전 입니다. 그렇다고 본문처럼 말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이유에서건 대응이 늦은 부분 오해가 쌓이는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과를 하고 봉합하는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주제넘지만 긴 글을 써봤습니다.